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혹은 설거지나 운전을 하면서 읽고 싶은 기사나 블로그 글이 쌓여있진 않으신가요. 스마트폰 화면을 계속 쳐다보기엔 눈이 피로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긴 글을 읽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모든 텍스트를 팟캐스트나 오디오북처럼 아이폰이 직접, 그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읽어준다면 어떨까요? 아이폰 ‘손쉬운 사용’에 숨겨진 ‘콘텐츠 말하기’ 기능을 활용하면 1분 만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지금 바로 그 설정 방법을 시작하겠습니다.
콘텐츠 말하기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콘텐츠 말하기’는 아이폰 ‘손쉬운 사용’ 메뉴에 포함된, 시각 지원을 위한 기능입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시각 장애인뿐만 아니라, 화면을 보지 않고 정보를 얻으려는 모든 사용자에게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많은 분이 ‘보이스오버(VoiceOver)’와 이 기능을 혼동하곤 합니다.
- 보이스오버 (VoiceOver): 화면의 모든 요소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전체 탐색’ 기능입니다. 화면을 탭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 일반 사용자가 쓰기엔 복잡합니다.
- 콘텐츠 말하기 (Spoken Content): 사용자가 ‘원할 때만’ 화면의 콘텐츠를 읽어주는 기능입니다. 이 중에서도 ‘화면 말하기(Speak Screen)’는 지금 보고 있는 화면 전체(웹 기사, 블로그, 이북 등)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는, 우리가 찾던 바로 그 기능입니다.
5분 완성! ‘화면 말하기’ 활성화 4단계 상세 절차
먼저 아이폰이 화면을 읽어줄 수 있도록 이 기능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설정은 매우 간단합니다.
- 아이폰의 ‘설정’ 앱을 엽니다.
- 스크롤을 내려 ‘손쉬운 사용’ 메뉴로 들어갑니다.
- ‘시각 지원’ 항목에 있는 ‘콘텐츠 말하기’를 탭합니다.
- 가장 위에 있는 ‘화면 말하기(Speak Screen)’ 토글 스위치를 켭니다.
‘화면 말하기’ 사용 방법
이제 설정이 끝났습니다. 사용법은 더 간단합니다.
- 읽고 싶은 웹 서핑 기사나 블로그 글을 화면에 띄웁니다.
- 두 손가락을 사용하여, 아이폰 화면 최상단(수화부 근처)에서부터 아래로 쓸어내립니다.
- 이 동작 하나로, 아이폰이 현재 화면의 텍스트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읽어주기 시작합니다.
작업 효율 200% 올리는 전문가 꿀팁 3가지
‘화면 말하기’를 켰다면, 이제 이 기능을 200% 활용할 수 있는 3가지 전문가 팁을 설정할 차례입니다. 이 설정들이 당신의 ‘듣는 경험’을 완전히 바꿔줄 것입니다.
1. 말하기 제어기 (Speak Controller) 활성화
두 손가락 쓸어내리기가 번거롭거나, 듣는 도중 빨리 감기나 속도 조절을 하고 싶다면 ‘말하기 제어기’는 필수입니다.
- 설정 방법: ‘설정 > 손쉬운 사용 > 콘텐츠 말하기’ 메뉴에서 ‘말하기 제어기’를 켭니다.
- 사용법: 화면에 반투명한 화살표 버튼이 항상 떠 있게 됩니다. 이 버튼을 탭하면 재생, 정지, 앞/뒤 이동, 그리고 말하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나타납니다.
- 핵심: 특히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하기’ 기능은, 내가 텍스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부분만 즉시 읽어줘서 매우 편리합니다.
2. 목소리 변경 (시리 말고 ‘유나’ 또는 ‘서현’으로)
기본 설정된 시리(Siri) 목소리가 너무 기계처럼 느껴져 어색하다면, 훨씬 더 자연스러운 고품질 목소리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 설정 방법: ‘설정 > 손쉬운 사용 > 콘텐츠 말하기’ 메뉴에서 ‘목소리’를 탭합니다.
- ‘한국어’를 선택합니다.
- 기본 ‘Siri’ 대신, 아래 ‘Siri’ 항목에 있는 ‘유나(Yuna)’ 또는 ‘서현(Suhyun)’을 선택하여 다운로드합니다. (고품질 음성 파일이라 Wi-Fi 환경에서 다운로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유나’ 또는 ‘서현’을 선택합니다. 이제 로봇이 아닌, 훨씬 더 감정이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기사를 들을 수 있습니다.
3. 말하기 속도 조절
기본 속도가 너무 느리게 느껴진다면, ‘말하기 속도’를 조절하여 콘텐츠를 더 빠르게 소비할 수 있습니다.
- 설정 방법: ‘설정 > 손쉬운 사용 > 콘텐츠 말하기’ 메뉴 하단의 ‘말하기 속도’ 슬라이더를 조절합니다.
- 거북이(느리게)와 토끼(빠르게) 아이콘 사이의 슬라이더를 오른쪽으로 옮겨 1.25배속이나 1.5배속 등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으십시오.
- 이 속도는 ‘말하기 제어기’의 거북이/토끼 버튼으로도 실시간 조절이 가능합니다.
1초 만에 켜고 끄는 ‘손쉬운 사용 단축키’ 설정법 (궁극의 꿀팁)
매번 두 손가락으로 쓸어내리거나, 말하기 제어기를 띄워놓는 것이 번거롭다면, 이 기능을 아이폰 측면 버튼(또는 홈 버튼)에 단축키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 ‘삼중 클릭’ 단축키를 설정한 이후,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나 설거지를 할 때 팟캐스트처럼 블로그 글을 들으며 시간을 2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설정’ > ‘손쉬운 사용’ 메뉴로 다시 들어갑니다.
- 스크롤을 맨 아래로 끝까지 내려 ‘손쉬운 사용 단축키’를 탭합니다.
- 여러 가지 기능 목록이 나옵니다. 여기서 ‘화면 말하기’를 찾아 체크합니다. (파란색 체크 표시)
- (선택 사항) 만약 다른 기능이 체크되어 있다면, 모두 체크 해제하고 ‘화면 말하기’ 하나만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버튼 3번 클릭 시 메뉴가 뜨지 않고 즉시 기능이 켜집니다.
이제 모든 설정이 끝났습니다.
지금 바로 아이폰 측면 버튼을 3번 연속 눌러보세요.
- 측면 버튼 (또는 홈 버튼) 3번 연속 클릭: 현재 화면의 콘텐츠 읽기를 즉시 시작합니다.
- 다시 3번 연속 클릭: 읽기를 즉시 중단합니다.
이제 당신은 어떤 앱(사파리, 크롬, 카카오톡, 메모장 등)에서든, 측면 버튼 삼중 클릭만으로 콘텐츠를 ‘듣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1. ‘화면 말하기’와 ‘선택 항목 말하기’는 무엇이 다른가요?
답변. ‘화면 말하기’는 현재 화면의 모든 텍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는 기능입니다. 반면, ‘선택 항목 말하기’(‘콘텐츠 말하기’ 메뉴에서 활성화 가능)는 내가 드래그하여 ‘선택’한 텍스트 블록만 읽어주는 기능입니다. 긴 기사에서 특정 문단만 듣고 싶을 때 유용합니다.
질문2.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읽어주나요?
답변. 네, 읽어줍니다. ‘화면 말하기’ 기능은 앱을 가리지 않고 현재 화면에 ‘텍스트’로 표시되는 모든 것을 인식하여 읽어줍니다. 카카오톡 대화방을 열고 실행하면, 상대방의 이름과 대화 내용을 순서대로 읽어줍니다.
질문3. ‘화면 말하기’가 배터리 절약에도 도움이 되나요?
답변. 네, 특히 OLED 화면을 사용하는 아이폰(iPhone X 시리즈 이상)에서는 큰 도움이 됩니다. ‘화면 말하기’로 음성을 들으면서, 아이폰의 화면을 직접 끄거나 밝기를 0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면은 전력 소모가 가장 큰 부품이므로, 화면을 끈 채 소리만 들으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납니다.
결론
아이폰의 ‘콘텐츠 말하기’는 단순히 시각을 보조하는 기능을 넘어, 우리의 일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강력한 ‘멀티태스킹’ 도구입니다. 더 이상 바쁘다는 핑계로 읽고 싶은 기사나 블로그 글을 쌓아두지 마십시오.
지금 바로 ‘손쉬운 사용 단축키’에 이 기능을 등록하고, 운전 중에도, 요리 중에도, 혹은 잠들기 전 눈을 감은 채로도 지식을 습득하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